산노루(Sannolu), 제주의 자연을 담다.
-올레길 / 녹차 / 바람 -
올레길
원래 이곳은 행인의 이목을 끌거나 머물 수 있는 지형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무렇게나 자란 울창한 숲으로 일체의 접근을 거부하는 원시림 그 자체였다.
우리는 주변의 끝없이 이어지는 낮은 지형과 검붉은 대지의 칼라 그리고, 제주의 햇살과 바람, 부지를 스쳐 지나가는 올레길에 주목하였다. 현재 제주의 올레길 13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한경면 어귀에서 붉은 벽돌 건물 3동의 산노루를 만날 수 있다.
녹차
제주는 세계 3대 녹차 생산지이다. 산노루는 제주의 다원에서 생산된 차를 원재료로 하여 제조 가공 판매를 통해 우리만의 고품질 녹차 문화를 개발하고 소개하고 있다.
설계는 생산지로서의 자연 환경적 맥락과 차가 만들어지는 시작부터 끝까지의 일관성 있는 수공예적인 작업 공정이 담백하고 심플한 건축의 언어를 통해 어우러지고 발현되는 근본적인 가치에 집중하였다.
밝은 햇살에 빛나는 검붉은 대지와 벽돌은 녹차의 칼라와 서로 더욱 선명한 보색의 대비를 이루며 (구축의) 언어보다 (녹차의) 재료 자체가 강조되도록 의도 하였다.
바람
구멍이 숭숭 뜷리게 쌓은 제주의 현무암 돌담은 본래 바람에 맞대응하기보는 쉽게 통과되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다. 방향성 없이 들이치는 비나 바람으로 부터 제주에서의 일상은 가벼운 외부 활동조차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3동의 건물 매스에 의해 둘러싸여진 내부에 자리한 외부공간, 바람개비 마당(Pinwheel-Shaped Space)을 제안하였다. 비워진 중심공간은 평탄한 자연지형의 한가운데 위치한 장점을 활용하여 온종일 자연채광이 들도록 하고, 사적공간과 연구실험을 위한 공적공간의 머무를 수 있는 매개공간인 바람 없는 공간(Halting Space)으로서 에워쌈과 동시에 사방으로 열린 시설의 중심이 된다. **
SUMMARY
Location : Josu-ri, Hangyeong-myeon, Jeju-si, Republic of Korea
Program : Commercial-Residential Facility
Site area : 3,745㎡
Building area : 541,53㎡
Gross floor area : 661,95㎡
Building scope : B1F, 2F
Floor area ration : 16.07%
Design period : 2016. 06 - 2017. 04
Construction period : 2017. 05 - 2018. 10
Completion : 2018. 10
Principal architect : Byeong-heon Jeon, Mi-sook Jeon
Interior designer : Sangjun Lee, Hanjun Ha
Structural engineer : Eun Engineering
Photographer : Hanjun Ha